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될 물질을 딱 두 가지만 고른다면, 물 그리고 소금이 아닐까?
지구의 눈물 (Tears of Earth)라고 불리는 소금은 실제로
역사와 문화, 사회, 경제 전 부분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며 인류의 긴 역사와 함께 해왔다.
호모사피엔스 최초의 도시도 소금을 구할 수 있는 사해에 세워졌다고 한다.
로마제국 시데에 건설된 주요 도로 중 하나도 로마 도성과 소금 산지를 연결해주는 소금의 길이였으며,
고대 그리스에서 소금은 노예를 매매하는 화폐로 쓰였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계기 중 하나도 소금이다.
1268년 프랑스 지배자들이 8세 이상 모든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왕이 정한 가격대로 소금을 사야하는 가벨이라는 소금세를 만들었고, 소금세를 내지 못한 하층민들이 매년 3만 명 이상 투옥되고 500여명이 처형을 당했다.
이에 하층민들의 불만과 분노가 쌓여 결국 프랑스 대혁명의 발단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세계의 소금 산지
세상에는 수 많은 소금 산지가 있다.
먼저 죽기 전 꼭 가봐야 하는 여행지로 유명한 볼리비아 우유니 (Uyuni) 소금 사막은 거대한 호수가 건조한 기후로 인해 호숫물은 사라지고 소금만 남아 생긴 호수염이다. 평소는 끝없이 광활한 평야에 눈이 시리도록 하얀 소금들이 펼쳐지며, 비가 내리면 평평한 소금 사막 위에 비가 그대로 쌓여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거울이 되어 땅과 하늘이 하나로 햡쳐진 듯한 장관을 그려낸다.
잉카인들에게 소금은 태양의 선물이라 불렸다.
잉카인들의 생활 터전이였던 페루 살리네라스 (Salineras)는 해발 3천 미터의 거대한 언덕 비탈에 위치한 염전이다.
지혜로운 잉카인들은 작은 통로를 통해 계단식 연못으로 소금물이 서서히 들어가도록 설계해 건기에 소금을 채취했다고 한다.
중세 성곽이 그대로 남아있는 프랑스 브루타뉴 지방의 게랑드 (Guerande)는 세계적인 천일염 생산지다.
1400년 전부터 해안 주별의 갯벌과 늪지를 천일염전으로 개발했는데, 전통적 소금 생산 방식을 오늘날까지 고수하며 품질을 유지한다고 한다. 전 세계 셰프와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게랑드의 소금은 플뢰르 드 셀 Fleur de sel, 소금의 꽃이라 불릴 만큼 명품 소금으로 손꼽힌다.
소금 종류
소금은 산지와 정제 방식에 따라 맛과 사용처가 다르다.
그래서 유명 셰프들은 원하는 맛과 식감에 따라 소금을 포인트로 사용하다고...
천일염 (sea salt)
우리에게도 익숙한 천일염은 염전으로 끌어온 바닷물을 바다와 햇빛에 말려 얻는 소금이다.
채소나 생선을 절일 때 사용하기 좋아서 한국, 중국, 미국 등에서 많이 생산한다.
맛소금 (refined salt)
요리할 때 맛을 위해서 포기할 수 없는 맛소금은 바닷물을 여과시켜 전기분해하는 이온 교환막을 통해 불순물과 중금속을 제거한 정제염에 화학 조미료를 첨가해 가공한 소금이다.
호수염 (lake salt)
염도가 높은 호수에서 생산되는 소금으로 주로 고지대에서 발견되며, 중금속이 유입되지 않아 청정하고 순수한 소금으로 알려져 있다. 안데스 지역과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이 호수염이다.
자염 (open pan salt)
바닷물을 끓여서 결정을 얻는 소금이다. 다른 소금보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영양소가 풍부하며 부드럽다.
흑소금 (black sea salt)
천일염에 체내 불순물 제거에 도움을 주는 활성숯을 첨가한 화산소금으로 하와이와 일본 등에서 생산한다.
주로 바베큐, 수프, 볶은 요리 마지막에 독특한 풍미를 주기 위해 사용된다.
함초 소금 (salicornia salt)
함초를 가루로 만들어 천일염에 섞어 만든 함초 소금은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나트륨 과잉 섭취를 방지해주며, 육류나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준다.
암염 (rock salt)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자주 보는 히말라야산 소금이 여기에 속한다.
육지에 갇힌 바닷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증발하면서 소금 성분이 지하로 침전해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소금이다.
유럽, 중국, 북미, 파키스탄 등지에 암염 광산이 많다.
